※※ 생각있는 사람들에게 참 어려웠던 한주(週)
착한 사람들이 화를 낸다. "이제는 우리도 말 좀 하자"고.
국민장 週間에 생각 있는 사람들이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며칠 외국에 갔다 오고 싶다”
이건 나라도 아니다”는 울분 토로를 많이 들었다. 이렇게 화 난 목소리는 많지만 언론에 반영되지 않으니 소외감마저 들어
더욱 스트레스가 쌓이는 모양이었다. 이들의 불만을 요점 정리하면 이렇다.
1.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그의 遺言에 따라 조용하게 애도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언론과 정치세력이 일부 세력 편에 서서
이를 악용하고 일부 지지자들이 예의 없는 행패를 부리니 순수한 마음도 사라진다.
2. KBS, MBC, SBS, YTN 등 방송이 언론의 책무인 공정성과 객관성을 포기하고 전직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美化하여 감상적 애도 무드를
조성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정권이 방송을 장악한 게 아니라 방송이 정권을 장악한 것 같다.
3. 투신 현장의 진상이 아직도 정확하게 조사·보고되기도 전에, 왜 법무장관은 사고가 난 지 몇 시간도 되지 않아 수사종결을 선언하는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망함으로써 기소할 수 없지만 가족까지 봐 주는 게 과연 司法正義인가? 많은 사람들이 연루된 사건일 경우 대표자가 한 사람 자살하면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처벌받지 않게 만들 것인가. 검찰은 기소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조사는 철저히 하여 국민들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
4.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하여 자살한 刑事피의자를 국민장으로 추모하는 게 과연 합당한가? 유족들도 처음엔 遺言의 정신에 따라 가족장으로 하고 싶었다는데
이명박 정부는 왜 굳이 국민장으로 하자고 설득하였는가? 李明博 대통령은 자신의 안전을 위하여 국가의 권위와 법의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
5. 이런 법무장관과 정부의 태도를 보면 무슨 죄를 지은 듯, 겁을 먹은 듯하다. 많은 국민들은 방송의 선동과 좌익단체의 주장과 이런 정부의 태도를 종합하여 “과연 노 전 대통령은 정치적 보복을 당하였다”고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6. 작년 촛불난동 때도 비슷하였다. MBC와 좌익들이 미국산 쇠고기는 위험하다는 거짓말을 퍼뜨렸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겁먹은 태도를 보이면서 사과만 했다.
진상을 잘 모르는 다수 국민들은 “대통령이 잘못하였다고 하니 미국산 쇠고기는 위험하고 시위대는 정의로운 사람들이다”라고 착각하였던 것이다.
7. 국민장 기간중 봉하 마을의 일부 주민들과 노무현 지지자들이 보인 無禮와 無法은 공권력과 法治의 권위를 망가뜨렸다.
검찰이 구속 기소하였다가 풀어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장례식장에서 기자들에게 검찰과 정부를 겨냥하여 "살인마"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태는 겁먹은 이명박 대통령이 自招(자초)한 것이다. 대통령이 보낸 화환을 짓밟고, 국회의장의 조문을 폭력적으로 저지하는 것은 主權의 상징인 국회와 행정부에 대한 모독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이 이런 사태를 방치하고 언론이 이런 행패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으니 국민장 분위기는 흐려지고 생각 있는 사람들의 불만은 쌓여만 갔다. 올라간 것은 억지와 거짓이고, 떨어진 것은 법의 권위였다.
法治의 최후보루여야 할 이명박 대통령은 국가의 권위와 법의 원칙을 스스로 허물고 좌익-깽판-선동세력에게 국민장을 난동의 무대로 제공하였다.
8. 김정일이 장례주간에 핵실험을 성공시켜 실전배치용 핵폭탄 보유가 임박한 국가적 비상사태가 펼쳐졌다. 국내의 단합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정치세력은 이 안보위기에 관하여서도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반응하고 일부는 노골적으로 김정일 정권 편을 든다.
9.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어제 問喪하면서 李明博 정부를 선동적으로 비방한 것은 사실에도 맞지 않고, 장례문화에도 어긋난다.
10. 생명엔 계급이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과 그의 험담에 의하여 초래된 남상국 사장의 자살엔 생명적 관점에서 차이가 없다. 남상국씨의 자살을 조롱하였던 자들이
노무현씨의 자살을 애도한다. 이런 애도는 이념적 애도이지 인간적 애도가 아니다.
11. 생각 있는 이들은, 이렇게 불만은 많았지만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에 대하여 弔意(조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입을 닫고 있었다.
그러다가 보니 한국 사회가 한쪽 방향으로만 흘러가고 있다. 장례가 끝나면 입을 열어야겠다. 하고 싶은 말을 해야 건강이 상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사태 때 사회의 중심을 잡고 민주적 기본질서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라고 국영방송인 KBS에 국민의 재산인 공중파를 빌려주고,
시청료까지 낸다. 그 KBS는 결정적 순간에서 또다시 본색을 드러냈다. MBC와 대차 없는 편향, 왜곡, 선동적 보도를 하였다.
신영철 대법관 사태 때도, 집단행동과 匿名(익명)폭로를 일삼는 소장 판사들 편을 들었던 KBS이다.
지금의 KBS는 정연주의 KBS와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작년에 정부가 그렇게 애를 써서 정연주 사장을 퇴진시킨 것은 방송의 정상화가 아니라 李씨 성을 가진 한 사람을 취직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던가?
세상만사는 작용과 반작용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발전한다. 노무현 지지자들, 좌파세력, 선동방송들이 주도하였던 시간이 지나면
생각 있는 사람들이 입을 열고 반작용에 나설 것이다. “이젠 우리도 말 좀 하자”고 나올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在任 시절 한국 사회를 증오의 도가니로 몰고 갔었던 세력이 그의 죽음을 악용함으로써 더 큰 증오와 갈등을 불러들이게 된 셈이다.
다만 희망이 있다면 아직 이 나라에는 나쁜 사람들보다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고, 좋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사표현을 진실 되게
합법적으로 하는 훈련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일 것이다. 착한 사람이 화를 낼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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