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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야기

즐거웠던 대만 여행 (1)

즐거웠던 대만 여행 (1)

ㅡ 고궁박물관과 용산사 ㅡ


최근 2년 동안 해외 여행을 자제하여 오다가 지난달에 모처럼 대만을 다녀오게 되었다.
나는 집사람 보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서 처음에는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에
가서 몇일 동안 머믈며 오사카, 고베, 나라등 관서지방의 문화를 두루 살펴 보는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무렵 전직 동료 한분의 말을 듣고 여행지를 대만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대만은 알다시피 우리와 매우 가깝고 인연도 깊은 나라다. 어쩌다 지금은 주권 국가로 인정
받을수 없는 난감한 처지가 되어 있지만 대만은 장개석 국민당 정부가 1949년 중국 본토에서 밀려난 이후 중화민국의 명맥을 유지 할수 있었던 곳이고 지난 날 우리가 어려운 처지에 있을때 국민당 정부가 우리를 도와 주었던 그들이 바로 지금의 대만 정부 이기에 그 고마움 만큼은잊어서는 않될것이라고 생각하면서 3박4일간의 대만 여행길에 올랐다.

우리는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불과 2시간 반만에타이페이의 '중정공항'에 도착했다. 나는 공항건물에 부착되어 있는 중화민국의 '백일청천기'를 보는 순간 잠시 지나간 날을 되세기며 감회에 젖어 있어야만 했는데 그 사유는 16년전 한.중 수교로 명동에 있는 중국대사관의 '백일청천기'가 47년만에 화교들의 눈물속에 내려지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는 입국 수속을 마치자 마자 곧바로 타이페이에서 유명하다는 '용산사(龍山寺)로

내 되었다.

용산사는 복건성 안해향 용산사의 관세음보살을 주신으로 함께 모시고 있다는 점이 특징

이며, 중국 사찰의 전형적인 전통 건축물로 기둥과 지붕에는 용이 하늘로올라갈듯한 조

각물들을 장식해 놓아 사찰의 위엄을 더 해주는것 같았다.

한편어둠이 깔린 사찰 안에는 특별한 날이 아님에도 현지 사람들이 모여들어저마다 두손에 향불을 켜 들고 가족과 본인을 위해 정성어린 기도를 드리고들 있었다.

사찰을 빠져 나온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큰 길을 건너 타이페이에서 유명하다야시장

을 돌아 보기로 하였다.

야시장은 용산사 부근에 있는 넓은 도로에 형성되어 각종 상품들이 진열 판매되고있었

으며 국내외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중의 하나여서 사람들이 꽤 북적거고 있었

다. 그리고 야시장 입구에는 붉은색 궁등을 걸어 놓아 중국적인 운치가돋보였으며 노점

에는여러가지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 즐비하여 먹거리 시장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그 중에는 뱀,자라등 보양식을 판매하는상점들도있어 우리가 보긴엔 좀

혐오 스럽기도하였다.

이튿날은 세계 4대 박물관중에 하나라는 '국립고궁박물관'을 돌아 보게 되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거대한 중국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있

는 유일의 박물관으로서 수많은 진귀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인류 문명의 서광기

인 신석기시대 부터 청동기시대를 거쳐 진(秦),한(漢)시대, 수(隋),당(唐)시대 그리고

송(宋) 원(元)대에서 명(明),청(淸)대에 이르기 까지 중국의 귀중한 문화와 그 유물들

이 시대별로 전시관을 달리하여 잘 보존되고 있었다.

정문에서 바라 본 국립고궁박물관의 전경

고궁박물관은 1925년 북경의 자금성 궁전에서 최초로 건립되어 1931년의 전쟁을피해고

궁의 보물들을 중국 내륙 여러곳으로 분산 이동시켰다가 1949년 국.공(國,共)내전으로

인해 국민당 정부가 총60만점에 달하는 유물들을 대만으로 이송하여분산 관리 해 오다

가 1965년에 비로서 지금의 박물관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따라서 청나라 자금성의 진귀한 보배는 물론 그 유물들이 모두 이곳에 진열되어있기 때

문에 근자에는 중국 본토 사람들이 줄지어 이곳을 찾아 오고 있다고 한다.

나는 박물관을 돌아 보면서 우리나라 초대대통령이신 이승만 박사의 사진이 어디엔가틀림

없이 진열되어 있을것이란 생각에서방마다 찾아 보았지만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과 장개석총통(1966. 2. 15)

이대통령이 장개석총통에게 수여한 건국1등공로훈장과 박정희 전대통령의 사진을 발견

수가 있었는데, 특이한것은 6.25 전쟁 당시 장개석총통이 맥아더장군을 찾아가 환한웃음을

짓고있는 사진이었다.

△ 맥아더장군과 장개석총통(1950. 7. 31)

이는 시기적으로보아 유엔군이 북진할 경우중국 본토까지공격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

했던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을 해 보기도 하였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