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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어느 목사님의 말씀

위스칸신에서 미국 목회를 하시는 ,후배, 조목사님의 글을 Fowarding 해서 보냅니다.
미국 목회를 하면서도 모국,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으로바로 보고, 바른 판단으로 좋은 글을 주셨읍니다.
모두 이와같은 바른 눈과 바른 판단을 할수 있으면 좋겠읍니다.
감사합니다. 조 목사님.
김택규 목사 보냄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조정래 목사

한국인에게는 냄비근성이 있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이번에 노무현 전대통령이 죽었다는 사실에 나라가 온통 부글부글 끓는 냄비같은 인상을 받았다.

이에 대한 내 주변 사람들의 의견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되는 것 같았다.

내 친구 목사 한 사람은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하셔서 울고 싶은 심정이며, 이 모두는 이명박 책임이라고 하고, 또 다른 친구 목사는, 불법을 저질러 창피함을 이기지 못한 사람이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투신자살하자 곧 순교자요 영웅이며, 예수와 같은 성인(聖人)으로 둔갑하는 이 어리둥절한 상황에 탄식한다는 입장이 두번째 입장 같다.

이런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학자나 신문사의 논설위원등이 나보다 더 식견있는 설명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그저 내 개인적인 소감을 아무 조리없이 생각나는 대로 몇자 적어 보고자 한다.

솔직히 나는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저 정치를 잘 하여 나라를 융성하게 발전시키기만을 바랬었다.

그런데 그가 은퇴후 고향에 내려와서 한 첫마디의 말이 내 관심을 끌었다. 그가 5년간의 대통령직을 마치고 귀향하여 한 첫마디의 말이, 이야! 기분 좋오타!라고 호기롭게 말한 것이었다. 나는 어째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신의 대통령직에 대한 공과(功過)는 아직 의견이 분분한데, 자신이 스스로 기분 좋오타하며 자화자찬하는 듯해서 이 사람 좀 경솔한 사람아닌가?하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성경은 칭찬은 남이 해야지, 자기가 자기를 칭찬하면 안된다고 했고, 히틀러조차도 성공했으면 굳이 성공했다는 말을 할 필요가 없고, 실패했으면, 더더구나 입을 다 물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야, 기분 좋오타!라고 말할 때에는 일년 후에, 괴로와 죽겠다. 힘이 없어 글도 읽을 수도 없고 쓸 수도 없다 하며 바위에서 투신 자살로 인생을 하직할 운명이었음은 미처 몰랐던 모양이다.

팔순의 일자 무식꾼인 우리 어머니는 가끔씩 내게, 나는 앞 뒤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무 할 말이 없다고 하셨다.

노무현씨가 사려깊고 지혜가 있어서 일년 후에 자기가 부엉이 바위에서 투신 자살로 인생을 마칠 운명이었음을 어렴풋이 나마 알았다면, 전 국민이 지켜 보는 카메라 앞에서, 이야, 기분 좋오타라고 호기를 부릴 수 있었을까?

사람의 앞 일을 알 수가 없으므로, 아무 할 말이 없다고 하신 우리 어머니의 말씀이 예사롭게 안들린다.

노무현씨는 유서에서 운명이다하고 투신 자살했지만, Hubbard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잘 못 살아 놓고(mismanagement of their life) 이를 운명(destiny)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노무현씨는 자기 입으로 일억 짜리 시계는 논두렁에 버린걸로 알고 있다고 하고 실망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하고 꾸벅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하고 집에 가서 고민하다 투신 자살했는데, 자신의 결백을 믿었다면, 그 좋은 입심에다 수 많은 노사모 추종자들의 후원에 힘입어 끝까지 법정에서 시비를 가려야지 갑자기 죽기는 왜 죽노?

대통령직을 지낸 사람이 검찰의 조사를 받는 치욕이 참기 힘들어 자살했을 것이라는 말도 있는데, 법앞에서 모두가 평등하게 조사를 받는 것에 협조하는 것이 성숙한 민주 시민이 할 일이 아닌가?

링컨은 전 국민의 절반이 자기를 미워하고 나라를 반으로 나눠어 가려고 할 때에도 대통령 못해 먹겠다라고 하지 않았고, 마틴 루터 킹은 무수한 살해 위협속에서도, 백인 우월자들 땜에 더러워 못 살겠다고 목숨을 스스로 끊지 않았다.

훼밍웨이는 남자는 파괴당할지언정, 패배할 수는 없다 (Man can be destroyed but not defeated)라고 했다. 자기가 옳다고 믿는다면 목에 칼이 들어 와도 할 말! ! 은 하고, 맞아 죽을 때 죽더라도, 자기 입장을 밝히다가 맞아 죽어야지, 애매모호한 말만 몇자 써 놓고 집에 가서 죽으면 도대체 뭐하자는건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하늘이 가려지나?

죄가 없다고 확신하면 법정에서 자기의사를 밝히고 법정 투정을 하면 되지 않나? 요즘 한국이 군사정권도 아니고, 시민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 있고, 인터넷이 열려 있고, 언론의 자유가 있지 않나? 노무현씨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정치탄압으로 노무현씨의 삼족을 멸하려면, 노사모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나서 노무현씨를 편들어 주었을 것이다.

그런데 노무현씨 스스로가 죄송합니다하며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 후, 집에 돌아가 자살한 것아닌가?

누가 나보고 너 어제 내 돈 백만원 가져갔지?하고 물어 오면, 나는 잘 모른다. 집에 가서 물어 보겠다. 죄송하다라고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안 가져갔다는 말외에는 할 말이 없다.

사람들이 나보고 안가져 간 걸 가져갔다고 우기길래 속이 상해서 너희들 엿먹어하며 자살을 하는 심보가 비뚜러진 약자는 되지 않을 것이다.

노무현씨의 아들 건호씨에 대해 한마디 하고 싶다. 결혼을 했으면, 연탄배달을 해서라도 자기 처자식을 먹여 살릴 각오를 해야지 아버지 한테 돈 받아서 미국에서 집세내고 유학자금내면 어떡해?

몇달 전에 미국에서 조사받으러 나갈 때는 건호씨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차를 따돌리느라 007 작전하듯이 골목에서 차를 바꿔타며 기자를 따돌리더니, 어제 인터넷 신문에 보니 무슨 명예로운 순교자의 아들처럼 당당한 표정을 하고 서 있는게 아닌가?

자살로 마친 노무현씨의 죽음이 창피하여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루겠다는 것을 노사모가 들고 일어나 바람을 잡는 바람에 자살로 인생을 마친 피의자가 갑자기 순교자요 국민영웅, 그리고 예수와 맞먹는 성인으로 둔갑을 했다는 것이다.

검찰의 조사중 박회장, 나도 들어갈 것 같애하며 범행사실을 일부 인정한 사람을 성인, 영웅, 순교자로 받드는 나라에 !! 퓔좡臼 한국백성은 희망이 없는 백성인가? 들쥐처럼 우루루 몰려 다니는 생각이 없는 백성인! 가?< /FONT>하며 탄식하는 사람들도 노사모의 숫자보다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노대통령님, 지켜 주지 못해 죄송합니다고 하던데 이게 무슨 말인가? 나도 한국에서 대학, 대학원! ! 을 나왔고, 한국말을 50년째 쓰고 있는데, 어른에게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이런 부자연스런 말은 난생 처음 들어 본다,

노무현이 젖먹이가? 지켜주게? 남 모르게 자살할 마음 먹은 사람을 어찌 지켜 주나? 고아, 병자,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가 지켜 주어야 할 사람들이 아닌가?

노무현씨가 고민이 심하고 식욕도 없고 글을 읽거나 쓸 의욕이 없을 만큼 마음이 괴롭고 우울하며 자살 충동(suicidal ideation)이 들 만큼 마음이 불안정하니, 정신병원에 입원시켜 강력한 항 우울제 치료와 상담치료로 제 정신을 좀 찾고난 후, 현실의 문제에 대처할 판단력과 의지를 갖도록 좀 도와 주세요 했더라면, 마음씨 착한 우리 국민들이 도와 주었을 것이다.

노무현씨는 노사모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대통령으로 5년간 최고의 권력을 누리며, 호의호식을 한 사람이다. 대통령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고, 많은 정적들로 부터 비난을 받는 것은 당연히 생기는 일임을 미리 알았어야 했다.

대통령아니라 어느 직업이라도 좋은 사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 수는 없다.

그래서 미국말에는 If you want a place in the sun, youve got to put up with a few blisters (태양빛 아래 찬란한 자리를 원하신다면, ?빛에 물집 몇개 생길 각오는 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도 있고, If you cant take the heat, get out of the kitchen (부억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를 참을 수 없다면,! 부억에서 나와 )는 말처럼, 대통령직이 권세와 영화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라, 갖은 스트레스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한 몸 희생하여 봉사할 각오와 역량이 요구되는 자리였음을 미리 알았어야 했다.

내 친구 목사는, 그래도 노무현대통령님 만큼 깨끗한 정치인 있으면 나와 봐라 해라고 했다. 나는 내 친구 목사의 말을 믿는다.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씨등에 비하면, 노무현씨는 참 청렴결백한 정치인이었던 것같다. 그런데, 너무 도덕성을 내세웠던 것이 자기 발목을 잡았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은 겸손해야 하는가 보다.

들리는 말로는 미국 대통령은 200 불 이상되는 선물을 받으면, 신고하게 되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일억짜리 선물이 들어 왔으면, 미리 신고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이명박 정부가 자기 주변의 사람들을 감옥에 집어 넣으므로 노무현씨가 자기 사람들을 살려주기 위해 투신자살로 이에 항변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법치국가인 대한민국에 대한 모욕적인 해석이다.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사랑했다면, 그들의 범법행위를 미리 바로 잡던지, 만약에 몰랐다면, 이들에게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벌을 달게 받게 나오자고 말했어야 한다. 옥에 간다해도 2-3년안에 특사로 석방될 수 있었을 것이다.

노무현씨의 비난섞인 발언후에 남상국 사장이 투신 자살을 했으며, 남을 정죄한 혀로 자신을 얽어매어 노무현씨 또한 투신 자살로 인생의 막을 내렸다.

노무현씨는 여늬 보통 사람들 처럼 좋은 점, 부족한 점이 고루 섞여 있었던 평범한 사람이었던 것 같다.

내 생각으로는 노무현 전대통령은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것만큼 그리 나쁜 사람도 아니고, 그를 추앙하는 사람들이 영웅시하는 그리 훌륭한 사람도 아니라고 본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우리는 냄비같이 감정에 따라 끓었다가 식었다가 하지 말고, 들쥐처럼 우루루 몰려 다니지도 말고, 차분히 생각하는 백성이 되었으면 한다.

함석헌 선생이 말했다던가?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