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책 추천사
민주주의의 위기 억울하고분해
( 2009. 7. 4일 경향신문 ) 1면
“행동하는 양심이 중요…
민주주의 안하는 정부 지지 못한다고 말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사진)은 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억울한 일을 당해 몸부림치다 저 세상으로 갔다” 면서 “나도 억울하다. 목숨 바쳐 지켜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억울하고 분하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란 책 추천사를 통해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냐.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이길 수 있고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다”며 “그 길은 어려운 게 아니라 바르게 투표하고 민주주의 안 하는 정부는 지지 못한다고 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에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밝힌 데 대해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해지는 상황을 보고 아무래도 우리 둘이 나서야 할 때가 머지않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차에 돌아가셔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500만명이 나와 조문했다고 해도 노 전 대통령의 한과 억울함을 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 분의 죽음은 허망하게 그칠 것”이라면서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죽지 않는다”고 글을 맺었다 김 전 대통령 측은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때 이 같은 내용의 추도사를 준비했으나 정부 측 반대로 낭독하지 못했다”며 “그 추도사를 추천사로 대신한 것”이라고 밝혔다.<최우규기자 banc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