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이미 죽었고,
김정일과 김대중의 건강이 많이 악화돼 있다 한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김정일과 김대중이 없는 세상이 온다는 것은 이제 코앞에 벌어진 시간문제로 보인다. 이런 시기가 오면 북한에서는 어떤 변화가, 남한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날까?
김정일이 죽으면 북한 지도부는 권력쟁탈전에 휘말리게 될 것 같다. 세습제로 갈 것인가 아니면 왕을 바꿀 것인가? 필자의 생각에 세습제는 김정일을 마지막으로 종말을 고할 것 같다. 만일에 세습제가 깨진다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북한사회를 더욱 폐쇄시킬 것인가, 아니면 개혁과 개방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까?
물론 누가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방 쪽으로 선회할 것 같다. 개혁과 개방만이 살 길인 것임은 김정일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김일성으로부터 김정일에 이르기까지 북한 주민을 철저하게 속였기 때문이다. 개방이 되면 북한주민들이 속았다고 분노할 것이고, 분노가 폭발하면 체제가 위태롭기 때문에 개방을 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세습에 종말을 고하고 다른 사람이 권력을 잡게 된다면 이러한 속임에 대한 책임을 질 이유가 없어 개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북한을 봉쇄하고 있다. 부시는 말로만 엄포를 놓은 데 반해 오바마는 말없이 북한을 철저하게 옥죄고 있다. 만일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하면 어떻게 될까? 더러는 흡수통일에 대한 꿈을 갖는다. 북한이 경제적으로 몰락하여 북한 내에 무정부 상태가 발생하면 그 때가 바로 북한을 흡수하기 위한 결정적인 시기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북한 사회에 혼란이 발생하면 인민군과 북한 경찰이 계엄군으로 전환된다. 계엄령이 선포된 나라를 접수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기울어져 가는 북한을 물리적으로 접수하려면 한국군이 먼저 휴전선을 넘어야 한다. 이는 북한 계엄군과의 전쟁을 의미하며 북침으로 선포된다. 한국군의 힘으로 가능한 일도 아니지만 주변국들도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 국가가 소멸된다면 아프리카에 있는 못사는 나라들은 이미 소멸됐을 것이다. 따라서 남북한은 따로 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혼란의 시대를 맞는 북한을 관리할 것이지만, 남한에 주지는 않는다.
남한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북한의 대남사업은 관성에 의해 그대로 계속될 것이지만 간첩들에 대한 통제는 예전 같지 않고 잠시 기력을 잃을 것이다. 대남사업부에도 정치적 회오리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노무현과 김대중이 모두 사라지면 남한 빨치산들의 구심점이 모두 없어지게 된다. 갑자기 사령부 깃발이 모두 사라지게 되면 남한 빨치산들도 기력을 잃게 될 것이다. 북한으로부터는 신호를 받지 못하고, 거기에 더해 남한의 지도부까지 붕괴된다면 여기저기로부터 이탈현상들이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흡수통일에 대한 헛된 꿈을 접고, 오직 남한 빨치산들을 해산시키는데 지혜를 모으고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어제 저녁, 베트남에서 수십년 동안 사업을 하는 월남참전 전우를 만났다. 1991년에 사이공에 갔는데 사이공의 모습이 6.25 때의 부산시장 같았다고 한다. 그게 통일의 값이라 했다. 지금의 사이공 모습도 1970년의 모습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한다고 한다. 그는 월남을 망하게 해놓고 프랑스로 도망간 틱낫한이라는 중을 증오했다. 그는 도망을 갔지만 그와 함께 월남을 망하게 만든 다른 중들은 모두 재교육캠프로 끌려가 굶어 죽고 병들어 죽고 매맞아 죽었다고 한다. "네놈들 처럼 국가에 배신하는 정신을 가진 놈들은 통일 베트남에서도 그런 짓을 할 것이다" 멋모르고 날뛰는 남한의 빨치산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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