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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고등비행과정 수료식…F-16 조종사 이렇게 탄생한다 ▲

★ 오늘 고등비행과정 수료식…F-16 조종사 이렇게 탄생한다 ▲


● 空士 졸업후 28개월 훈련 마쳐야
신체 결함등으로 훈련생 절반 탈락
국산 T-50훈련기 도입후 기간 단축
1인 양성비용 14억… 최대 7억 줄어



공사 54기 구태회(25) 중위에게 25일은 꿈을 이루는 날이다. 그토록
바라던 F-16 전투기 조종사(예비)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경북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서 열리는 올 해 첫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에서 전체 학생조종사(훈련생) 중 1등(참모총장상)으로 '빨간
마후라'를 받는다. 지난 2006년 초 공사 졸업, 그해 6월 비행훈련을
시작한 지 꼭 20개월 만이다.

"이제 진짜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하늘을 나는 훈련만 했습니다. 앞으
로 8개월간 공중전투와 지상폭격 등 실전훈련을 거쳐야 진짜
조종사가 됩니다."






한국 초음속 T 50.국산 공격기




구 중위와 함께 이날 '새내기 조종사'가 되는 사람은 모두 49명.
이 중 구 중위를 포함한 14명은 T-50으로 고등훈련을 받고, 곧바로
F-16 조종사가 됐다. 구 중위는 "고등과정을 마친 뒤 F-16 조종사가
된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라며 "T-50 '골든이글'로 훈련을 받았기
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


공군은 24일 구 중위와 같은 F-16 조종사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그
과정을 처음 공개했다. 그 핵심에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이 있었다.


공군에 따르면 정식 F-16 조종사 한 명이 양성되는 데는 무려 28개월
이 걸린다. 하지만 시간이 전부는 아니다. 구 중위와 함께 비행훈련
을 시작한 사람은 모두 98명. 이 중 절반은 조종사의 꿈을 접었다.


공군 관계자는 "실습(4개월)·기본(8개월)·고등(8개월) 과정 등을
통해 50% 정도만 살아남는다"며 "가장 큰 이유는 비행 중 구토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신체적 결함 때문"이라고 했다. '곰발바닥'으로
불리는 기량 미숙도 이유 중 하나다. 공군에선 곰 발바닥처럼 굳은살
이 많으면 예민한 전투기를 조종을 할 수 없다는 것에 빗대 이
같은 말을 쓴다.


이번에 T-50으로 훈련받은 14명 모두 곧바로 F-16 조종사가 된 것도
큰 특징. T-50이 조종사를 배출한 건 작년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하지만 작년엔 12명 중 2명만이 곧바로 F-16 조종사가 됐다.
그만큼 T-50의 교육훈련이 인정을 받는다는 증거다. 기존 T-38이나
T-59로 교육받은 조종사는 F-4·F-5 전투기, 수송기, 헬기 등의
조종사가 된다.


T-50의 등장은 우선 조종사 양성 기간을 크게 줄였다. T-50이 고등
비행 교육과정에 투입되기 전인 2006년까지는 F-16 조종사 양성에
33개월이 걸렸다. 이제는 28개월이면 충분하다. 이는 T-50이 최첨단
디지털을 특징으로 하는 4세대이기 때문이다. 공군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조종되는 F-4·F-5를 '3세대'로, F-15·F-16은 '4세대'
전투기로 분류한다. 공군 관계자는 "과거엔 예비 F-16 조종사가
5개월간 F-4로 지상폭격·공중전 등의 실전훈련(작전가능과정·CRT)
을 한 뒤 마지막 8개월간 F-16 적응훈련을 했다"면서 "T-50은 이런
중간과정이 없어도 조종사가 같은 4세대 비행기인 F-16에 쉽게 적응
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조종사 1명당 양성비용도 최대 7억원 이상 줄었다. T-38·T-59 기종
으로 훈련할 때는 18억2000만~21억5000만원이었지만 새 훈련방식은
14억4000만원이면 된다. 공군 관계자는 "미국도 4세대 고등훈련기가
없어, 3세대 비행기로 고등과정을 마친 다음 중간단계로 우리의 CRT
에 해당하는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덕분에 T-50을 활용한 우리 공군의 비행교육체계는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군 비행교육체계 콘퍼런스'에서 23개 참가국 중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일현 기자 ihja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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