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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경기 본 해외 아나운서들 방송 중…`감탄`

김연아 경기 본 해외 아나운서들 방송 중…"감탄"

[연합뉴스]

지난 주말은 우리 한국인 모두에게 환희와 흥분을 안겨주었습니다. 바로 김연아 선수의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금메달 때문이었죠. 그냥 금메달도 아니고 줄줄이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은메달과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에 더욱 가슴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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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나 축구와 같은 인기 종목이 국제 경기에서 선전하는 것도 그렇지만 핸드볼이나 양궁과 같은 비인기 종목이 해외의 강국들에 맞서서 우월한 경기를 펼칠 때면 선수들의 무한한 희생과 노력에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는 미식축구나 야구, 농구 외에도 피겨스케이팅이 인기 스포츠에 포함됩니다.김연아 선수의 모습을 미국의 NBC에서 중계해주기는 했는데, 필자는 그 아름다운 모습을 너무 짧게 본 것이 내내 아쉬워서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아 반복해 보며 감탄하면서 주말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김연아 선수의 모습에 감탄하는 것은 필자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기장을 찾은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팬들도 마찬가지고 이 경기를 중계하는 세계 각국의 아나운서들도 경이로운 표정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중계를 들으면서 김연아 선수에 대한 최상의 찬사가 쏟아지는 것에 대해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첫날 김연아 선수가 쇼트프로그램(short program)을 마치고 나서 다음 선수가 나서는데 미국 NBC의 아나운서들이 그러더군요. "이미 김연아 선수의 연기에 눈이 높아져버려서 다른 연기는 눈에 차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김연아 선수 다음에 나온 선수의 연기 내내 김연아 선수의 연기 이야기만 이어갔었습니다. 해당 선수에게는 참 미안한 장면이었지만 김연아 선수 때문에 필자 같은 비전문가도 감동이 가시지 않았으니 전문가들이 받은 감동이 그렇게 쉽게 사라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흔히들 우리 선수가 국제 경기에서 잘하고 나면 우리 언론에서는 외국 언론의 칭찬들이 어느 정도 부풀리고 정제되어서 소개되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의 실력을 약간은 과대평가하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이번에는 정말 달랐습니다. 어쩌면 우리보다 외국인들이 더 감동하기도 한 듯이 보입니다. 그 증거로(?)김연아 선수를 묘사하는 칭찬과 관련된 형용사의 성찬이 되었던 미국과 캐나다, 영국의 아나운서들의 방송 코멘트를 조금 모아서 소개해 드립니다.

아마 한국 방송을 보시면서 한국의 아나운서들이 당연히 김 선수를 많이 칭찬했겠지만 국적을 떠나 순수한 피겨 팬들로서의 이렇게 훌륭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보게 된 외국 아나운서와 전문가들의 감동을 느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래 내용은 김연아 선수에 대한 칭찬들만 골라서 일부를 정리한 것입니다.

첫 번째로 NBC의 short program 중계 중에 나온 내용입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XGX0OwYwG8k)

There are good skaters, excellent skaters and there is phenoms, and she’s one of those.
세상에는 좋은 선수, 훌륭한 선수, 경이적인 선수가 있는데 김연아는 경이적인 선수다.

Opening combination here, look at speed going triple flip, triple toe-loop just gorgeous, perfect technique, and musical. Jumps right with the notes! Perfect positions.
컴비네이션을 시작합니다. 트리플 플립으로 들어가는 속도 좀 보세요. 정말 화려합니다. 완벽한 기술과 음악성. 음악에 딱딱 맞춰 점프를 하는군요. 위치도 정확하고요.

What’s exciting about yuna is along with her elegance, she has fire. Great expectations and she delivered on every single one of them, brilliant! That will be impossible to beat! Head and shoulders better than everyone else today.
김연아에 대해 흥분하는 것은 그녀는 우아함과 정열을 다 가졌다는 것이죠. 우리는 엄청난 기대를 했는데 그녀는 모든 기대를 다 충족시키는군요. 정말 찬란합니다. 그녀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겠죠. 오늘 본 그 누구에 비해도 갑절은 더 낫습니다.

두 번째로 NBC의 short program 중계 후 아나운서가 미셀 콴에게 김연아에 대해 가장 인상 깊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f-Ear77bTOY)

Kim yuna has blown me away so to speak. She has three wow factors. First, speed across the ice, I’ve never seen a skater flying to triple-triple combination. Shs also drops. And when you see her triple-triple, her jumps are humongous, and also her musical interpretation. She’s a great singer and I think it really shows she is very lyrical, she listens to the music.
김연아는 나를 압도시켰어요. 그녀는 세가지 놀라운 요소를 가졌는데요. 첫째는 스피드인데 트리플 컴비네이션을 들어가면서 그렇게 날아가듯 들어가는 선수는 본적이 없어요. 그녀의 점프는 엄청나죠. 또한 음악적 해석력도 놀라워요. 그녀는 노래를 잘한다고 하던데 그녀가 매우 음악을 이해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연기를 한다는 것을 알겠어요.

You know, Kim yuna is one of the few skaters who can answer that question where is the jump in that jump. (중략) beautifully qualified skater, and thirdly of all, she has wonderful edgeness and flow. (중략) She is simply magnificent.
김연아는 어디서 점프를 해야 하는지 아는 아주 드문 스케이터중의 한 명이예요. 아름답게 재능을 갖췄고, 놀랍게 자리를 잡고 흘러가는 것을 알아요. 한마디로 정말 대단합니다.

Memorable night at the world figure skating championship. Nobody’s ever seen one better. Kim yuna’s performance was not just objectively excellent. But it had an abundance of that ‘it’ factor you’d like to refer to.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에서 정말 기억될만한 밤이네요. 누구도 이런 플레이는 본적이 없을 겁니다. 김연아의 연기는 단지 객관적으로 훌륭하다는 정도가 아니예요. 당신이 말하는 그 뭔가가 충만하지 않나요?

I love it. she had that marvelous qualify of being both superb athletic, superb technical skater as well as a wonderful artistic skater, and that’s marvelous.
그럼요. 그녀는 뛰어난 예술적 재능 뿐만이 아니고 뛰어난 운동 선수로서, 뛰어난 기술을 가진 스케이터로서의 두 가지 경이로운 재능을 가졌어요. 정말 경이롭습니다.

Seriously Kim yuna was just dominating the whole week. She was on the ice and you can’t keep your eyes off her. So she clearly was ahead of everybody by far.
진짜로 김연아는 한 주를 완전히 지배했네요. 그녀가 빙상에 있으면 눈을 뗄 수가 없어요. 그녀는 맹백히 그 누구와 비교해도 한참 앞서 있어요.

세번째로 NBC의 long program 중계 중에 나온 내용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EgL38UiONhs)

Kim yuna who gave the crowd a thrill and long time many figure skating fans said it was one of the greatest performances they’ve ever seen, a short program world record, 76.12! and now perhaps will be the first woman ever to break total of 200 points under the new scoring system.

김연아는 청중에게 감동을 주었고 오랜동안 피겨스케이트의 팬들은 그들이 평생 본 중의 최고의 공연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숏 프로그램 세계 기록 76.12입니다. 그리고 이제 아마 새 점수 제도하에서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는 여성이 될 것 같습니다.

Yuna is capable of magic. She’s truly special. This program to show Scheherazade was beautifully woven together. Technically so strong, triple lutz, double toe, double loop, never a doubt! And artistically just as strong as so rare. She is doing so much more than she even needs to. Not playing it safe that’s for sure.
김연아는 마술을 만드는 능력이 있어요. 정말 특별하죠. 이 공연도 배경음악인 슈헤라자드와 정말 잘 짜여졌네요. 기술적으로 정말 강하고, 트리플러츠, 더블토, 더블루프에 정말 의심이 전혀 들지 않는군요. 정말 예술적으로도 정말 드물게 강합니다. 그녀는 정말 그녀가 해야 하는 정도를 훨씬 넘어서는 플레이를 보여주네요. 정말 그래요. 안전하게 가는 그런 것이 아니죠.

To perform like that, knowing you really have to, knowing you have an incredible lead, still giving audiences performance. That’s the definition of a champion, isn’t it? I feel so blasted to witness this. It’s just historic! She is truly something special.
Wow, what a moment!
이렇게 공연하려면 말이죠. 그렇게까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다른 선수들에 훨씬 앞서있는데도 (이렇게 하기 정말 힘들죠.) 관중들에게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잖습니까? 그게 바로 챔피언의 정의가 아니겠습니까? 나는 이런 것을 목격한 자체로 너무 기쁩니다. 정말 역사적 순간이예요. 그녀는 정말 특별합니다. 와 정말 대단한 순간이네요.

네 번째로 영국에서 방영된 것으로 보이는 eurosport 방송국 버전입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gvST8P0vyyo)

Speed into that, just breathtaking! Gets better and better! Now the first half of the program, she’s already nailed in the world title.
스피드를 내면서 들어갑니다. 정말 숨을 멎게 하는군요. 갈수록 좋아지네요. 프로그램의 반절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것만으로도) 이미 우승은 따논 당상이네요.

We are seeing something extra-special here, (중략) another stunning program, absolutely sensational. It is fantastic, even in double axel, (중략) she’s getting that great execution as high as she possibly can on all the elements.

우리는 정말 아주 특별한 것을 보고 있어요. 또 하나의 놀라운 공연, 정말 깜짝 놀라게하네요. 정말 환상적이네요. 그녀는 모든 구성요소를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놀랍게 완성하고 있어요.

It’s clear for everybody to see just well, (sigh) what can you say? It is special. I won’t forget this amazing. well-done! Mr. Orser!
모든 사람이 보기에 정말, 말이 다 안나오네요. 뭐랄까 특별합니다. 저는 이 놀라운 광경을 잊지 못할거예요. 오서 코치 정말 잘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의 CBC의 김연아 선수 인터뷰 내용과 이어지는 아나운서 코멘트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CgK1e32BRyY

Kim’s total 207 and more and that is into the ether. It’s indeed landmark for all of figure skating. Isn’t it?
김연아의 207점도 넘는 공연도 이제 다 끝났고요. 정말 모든 피겨스케이팅에서 획기적 사건이네요. 그렇죠?

And she wasn’t even perfect tonight as perfect as she can be. She has put herself in the leagues of the all time skating greats and she has the star quality and the personality, the athleticability, and artistry. What she doesn’t have. Wonderful wonderful gift to the world of skating.
그런데 그녀는 사실 훨씬 더 잘할 수도 있었어요. 그녀의 능력의 일부만 보여주었는데도 그녀는 그녀를 역사상 위대한 스케이트 선수들의 반열에 올려놓았어요. 그녀는 스타로서의 자질과 성격과 운동선수로의 재능과 예술성을 다 갖춰었습니다. 세계 피겨계에 놀라운 선물입니다.

이렇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칭찬의 형용사가 총집합해서 영어 공부를 한다고 쳐도 공부할 것이 많습니다. 우리말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형용할 말이 많은 영어도 상당히 복 많은 언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선수에게 이렇게 칭찬을 많이 할 줄 아는 피겨스케이팅 중계 아나운서들과 전문가들에게 필자는 고마운 마음마저 듭니다.


출처: http://ko.usmlelibrary.com/

도깨비뉴스 블로거 고수민 kosumin@usmlelibra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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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김연아가 웁니다-

김연아가 웁니다. 서럽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바다 건너에서 울고 있는 그녀를 보고 나도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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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인가요. 돈이 없어서, 나라의 지원도 없고,

그녀의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도 없어서 어린 소녀가

서러워한다는 뉴스를 들은 것이 불과 몇년 전인데,

우리의 연아는 마침내 우리 모두를 울렸습니다.

위풍당당한 은반의 여왕이 되어서, 눈에는 눈물을 가슴에는

감동을 우리에게 퍼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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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시상식에 오른 천사들이 그녀를 위로합니다. 왜 울어,

창피하게? 혹은 그래, 연아야, 우리도 그랬단다. 양 옆의 두

사람은 이미 여왕의 자리에 올랐던 사람들이지요.

마침 쉬는 날이라, 연아의 경기를 TV로 볼 수 있었습니다.

행여 넘어지지는 않을까,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마음을

졸이며 봤지만, 우리의 연아는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위풍당당하게 은반 위를 날듯이 연기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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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끝나고, 연아는 그 벅찬 고독을 즐겼습니다.

새하얀 은반 위에서 연아는 붉어진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가만히 혼자 대견해합니다. 나, 잘했어 정말. 시상식이

끝나고 인터뷰에서도 그러더군요. "오늘 나 참 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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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가 발표되고, 만인의 예상대로 연아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여제에 등극했습니다. 제자를 통해 자기의 꿈을

이루려던 스승도 만세를 불렀습니다. 이게 꿈인가요? 아니,

꿈이 이루어진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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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음 턱 놓고 있던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가슴

속에 물기가 피어올라 숨 쉬기가 조금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핏줄도 학연도 나이도 아무 상관없는

여자아이의 성과에 마흔 넘은 내가 울먹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제가 다시 등장합니다. 환한 웃음과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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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지금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시상대에 연아가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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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메달과 꽃다발이 증정되고, 애국가가 흘러나옵니다.

그때까지도 우리의 연아는 가슴에 손을 얹으며 밝게 웃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예감하고 있었지요.

저 어린 아이도 울 것이고, TV 앞에 앉아 있는

우리도 울게 되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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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연아가 그랬지요. 까만 눈망울이 눈물로 반짝이더니

끝내 가슴의 손을 풀고선 눈물을 닦더군요.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고, 콧물까지 흘렀습니다.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우승"

따위의 공식적이고 성과주의적인 말은 집어치웁시다.

저 어린 아이가, 친구 아사다 마오의 몇십분의 일도 안되는

지원과 관심과 응원을 받으며 이뤄낸, 인간 승리입니다.

그 감동적인 승리를 우리 모두가 잘 알기에 그녀의

눈물을 공감하고, 함께 웁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연아는 무대에서 내려와 다른

두 사람과 함께 은반을 행진합니다. 그러다 관중으로부터

태극기를 받아들고서 망토처럼 어깨를 감싸고 다시 웃습니다.

그 웃음, 눈물만큼이나 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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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나를 울게 해준 우리의 연아, 사랑합니다.


posted by 쉬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