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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야기

고전의 오솔길 (스승의날)

고전의 오솔길


고전의 오솔길

- 고전의 오솔길 제55화 -

스승과 제자

옛적에는 君師父 일체라 하여 스승을 매우 높였습니다. 그래서 先生이라는 말도 대단히 높인 표현이었습니다. 지와 덕, 학식과 인품이 당대에 두드러져야 先生이라 호칭했습니다. 죽은 뒤, 장례 절차에서 그의 祭文에 先生이라 할 것인가 處士로 할 것인가 學生으로 할 것인가를 두고 鄕村의 儒林들과 門人들 사이에 많은 논의를 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의 일생이 평가받았습니다. 退溪나 栗谷, 南冥 같은 분이라야 모든 분들이 한 목소리로 선생이라 부르고 우러렀습니다. 일생 살아오면서 조금이라도 小人의 행태가 있으면 그는 이 반열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시대에 따라 의미가 바뀌지요. 더러는 의미의 폭이 확대되고, 또 어떤 말은 없어지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先生이라는 말의 뜻은 의미의 폭이 확대된 경우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선생은 분별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弟子는 선생에 대한 대칭으로 쓰는 말입니다. 선생이 능력이 있거나 세력이 있을 때 빌붙었다가 세가 빠지면 돌아서는 부류는 弟子라 할 수 없지요.

弟子의 弟는 兄에 대한 아우, 子는 아버지에 대한 자식이라는 말인데 이 두 글자가 합하여 弟子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弟子는 스승을 형님이나, 아버지처럼 섬겨야 한다는 뜻이 포함된 것입니다. 또 그렇게 하도록 행동해야 합니다.

金慶洙『나를 움직인 한마디의 말』(글누림) 中에서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김경수 교수님께서 스승과 제자에 대해서 잘 정리해 주신 글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어서 이 땅의 모든 스승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제자분들께는 스승님을 아버지처럼 형님처럼 모시는 그런 제자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裵源龍(본회 상임연구위원)

'고전의 오솔길'은 동서고전(東西古典)의 다양하고 맛깔스런 향기를 전하고자 전통문화연구회 사이버서당에서 제공하는 전자우편 서비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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