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쇠고기‘追加 合議’以後. 깃발’이‘촛불’덮었다 ▲ ◆ 촛불시위’ 10代·家族 줄고 勞動·在野 組職 大部分
▲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광화문에서 열린 촛불시위 참가자 한 명이 웃통을 벗어젖힌 채 경찰들과 대치하고 있다. 곽성호기자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한 지난 21일 이후 다시 촛불시위에 폭력이 난무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1일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진행된 시위에선 돌과 망치가 등장하는가 하면 경찰버스 7대가 파손되고 경찰과 시위대 20여명이 부상했다. 가족을 동반한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줄어든 가운데 각종 단체들로 중심이 이동한 촛불시위는 갈수록 반(反)정부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일인 시위
◆다시 등장한 폭력 = 지난 21일 밤 촛불시위는 일부 참가자들이 서울 세종로사거리에 세워져 있던 경찰버스를 끌어내기 시작하면서 폭력 양상으로 치달았다. 시위대는 차량 유리창을 부수는가 하면 플라스틱 물병과 돌을 던지기도 했다. 망치도 등장했다. 쇠파이프와 각목이 등장했던 지난달 31일 밤 시위 이후 가장 격렬한 폭력이 동원된 것이다. 경찰차량 바퀴에 줄을 감아 끌어내는 장면도 또다시 반복됐다. 경찰 역시 근접 거리에서 분말 소화기를 쏘고 방패를 휘두르며 강경 대응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버스로 만들어진 저지선 앞에 모래주머니를 쌓고 이를 ‘국민토성’이라고 불렀다. 지난 10일 6·10 촛불시위 때 시위대를 저지하기 위해 경찰이 컨테이너 박스를 쌓아올렸던 것을 ‘명박산성’이라고 이름 붙였던 것의 연장선이다. 이날 시위에선 서울경찰청 소속 여성 경관의 얼굴을 때린 서모(46)씨가 연행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또 경찰버스 연료 투입구를 열고 불을 붙이려 한 연모(31)씨는 시위대에 의해 체포돼 경찰에 인계되기도 했다. ◆달라진 시위대 구성 = 시위대 구성도 초기 촛불시위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지난 21일 시위는 경찰 추산 9600명, 주최측 추산 6만명이 운집해 6·10 시위 이후 최대 시위였으나, 경찰 관계자는 “일반 시민은 10% 정도밖에 안된다”고 분석했다. 시위 참가자 중 약 9000명은 시민단체, 노조, 대학총학생회 등 단체 소속이라는 것이다. 10대 중·고생들과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주축을 이뤘던 것에서 벗어나 각종 깃발들이 그 자리를 채운 것이다. 21일, 22일 시위 현장에서도 70여 개의 깃발이 나부꼈다. 시위대의 구호도 반정부 성향이 뚜렷해졌다. 22일 시위에는 경찰 추산 2500여명, 주최측 추산 1만명이 몰렸는데 “미국의 제국주의에 철저히 놀아난 협상이다”, “김종훈을 파면하라”, “다음주 안에 고시를 강행하면 ‘촛불항쟁’이다” 등의 구호가 주를 이뤘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반대’라는 당초 구호 외에 ‘한반도 대운하 반대’, ‘공공부문 사유화 반대.‘공영방송 사수’등의 구호들도 많아졌다.
조민진·임정환기자 waytogo@munhw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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