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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廢幕 다음 날 열린 韓·中 頂上會談을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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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금성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세 번째 갖는 한·중 정상회담이다. 특히 후 주석은 중국이 국력을 기울여 치른 베이징 올림픽 폐막 바로 다음 날 방한했다. 중국 측의 다른 외교 일정 때문이라고는 해도 밀접해진 한·중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뻗어나가는 자국의 힘과 세계적 강대국으로서의 위상을 과시하려던 목표를 유감없이 이뤘다. 올림픽 개막식을 앞두고 전 세계 84개국에서 국가원수급이 중국을 찾아 후 주석을 예방했다. 개막식 날 베이징 인민대회당 환영 오찬장에선 부시 미국 대통령 부부가 후 주석 부부를 보기 위해 30분이나 줄을 서 기다렸다. 서방 외교관들은 "세계 각국 정상들이 중국에 조공을 바치러 온 사신들 같았다"고도 했다 한다.우리는 이런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살아가야 한다. 한·중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앞으로 2년 후에 양국 무역액을 20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한·미 간 무역액의 두 배가 된다. 한·중 수교 이후 16년간 중국은 우리 경제에 커다란 기회였다. 그러나 이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중국은 우리에게 위기로도 다가오고 있다. 전자·자동차·조선 등 전략 산업에서 중국은 우리를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다.중국의 부상은 우리 외교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은 점점 강하게 한·미 동맹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하고 있다. 중국의 힘이 커지는 것이 남북통일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 앞으로 중국의 힘이 더 커지는 과정에서 상호 협력과 상호 견제의 두 얼굴을 지닌 미·중 관계가 언제 어떤 변수에 의해 어느 방향으로 변모할지 예측하기 쉽지 않은 일이고, 그때 중국이 북한이란 존재에 대해 무엇을 주장하게 될지를 미리 내다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한·중 간에 지난 5월 선언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중국이 세계 각국과 맺고 있는 관계 중 두 번째 수준으로, 북한보다는 아래지만 미·일과의 관계보다 위에 있는 것이다. 국경을 맞댄 최대 교역국과 높은 수준의 국가 간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북한을 지지하는 그 나라가 세계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하면서 북한의 최대 지원 세력의 역할을 계속하는 상황은 우리에게 또 다른 국가적 과제를 던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베이징 올림픽 폐막 다음 날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지도층의 지혜와 역사적 비전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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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경 로라스케이트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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