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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 다녀 왔습니다/ 전 여옥

강정마을 다녀 왔습니다/ 전 여옥
오늘 제주 해군기지문제로 뜨거운 제주도 강정마을을 갔습니다.
전 사실 제주도 왕팬이고 제주도 명예도민입니다.
4.3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제주 강정마을에 도착하니 비가 주룩주룩, 강정마을의 윤태정 전 이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저희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 박계동 후보들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한숨부터 쉬었습니다.

'아무리 정치를 한다해도 나라가 있어야 정치를 하는 것이지 국가안보도 무시하면서
무슨, 한명숙씨나 정동영씨는 그렇게 할 일이 없는지 여기까지 와서 데모하고--
국가안보는 그냥 불쏘시감으로 여기고 기가 막힙니다.'
같은 정치인으로서 그 분께 부끄러웠습니다.

'여기 주민은 별로 없고 다 외부세력입니다.
그런 말이 많으니까 아예 주민등록을 옮겨놓고 나 주민이다-이럽니다.
언론들도 다 그쪽 편입니다.
찬성하는 사람이 우리쪽에서 10명 나오면 3명 나왔다고 하고 저쪽에서 10명 나오면 100명나왔다고 쓰더군요.
정말 속상해요'

'낮에는 바닷가에서 카약으로 시위훈련 연습을 합니다.
저녁만 되면 모여서 토론한다하는데 술타령입니다.
악의적인 소문도 막 퍼뜨려요.
국방부가 돈도 주지 않고 강정마을 땅 다 먹는다.
해군기지 들어서면 애비없는 자식이 마구 생긴다. 해군기지 찬성하는 주민들은 다 해군에서 뇌물먹은 사람들이다- 내 참 기막혀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일어나 강정마을 돌아보니 정말로 조용했습니다.
다만 -구럼비가 승리한다!'-라고 쓰인 민중화가가 그린 듯한 커다란 걸개그림만 있었습니다.
해녀들은 소라를 잡고 있었고 평화롭고 아름다웠습니다.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이 해군기지에 미군이 같이 쓴다는 것도 선동이죠.
중국을 자극한다? 중국은 이어도 운운하며 우리에게 해양안보가 얼마나 절실한가를 보여주고 있는데 무슨 중국을 자극한다고?
해군기지가 있어 하와이가 더 평화롭고 치안이 안전하지요.
그리고 애비없는 자식 생긴다는 것은 제주도민에 대한 모욕입니다.'

고생이 심한 윤태정 이장님을 뒤로 하고 제주도청을 향했습니다 .
그런데 도청앞에서 시위대가 있더군요.
저는 차로 지나가면 슬쩍 봤더니 예전에 평택 반미집회때 그 얼굴들이 그대로 있더군요.
전국에 시위때마다 돌아다니는 전문시위꾼들-

유세차량에 촛불문화제라고 큰 현수막을 걸고 춤추고 소리지르고 대단했습니다.
신부님도 보이고 원불교의 정녀님도 계시고 개신교의 목사님도 보이고 스님도 여러분 계시더군요.

도청에서 기자들을 만난 뒤 아는 분을 뵐려고 나오니 경찰관 한 분이 저를 걱정된다며 에스코트 해주셨습니다.

'저 사람들은 여기 제주사람들 아닙니다. 저희도 아주 죽겠습니다.
오늘 국민생각에서 온다니까 도청으로 몰려 온겁니다.
저희가 과격한 시위를 하면 조사를 하는데 어떻게나 몸에서 악취가 나는지 저희도 고통스럽습니다.
입에서는 술냄새에-종교인들도 마찬가지에요.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셔야 할 분들이니 씻지도 않는지 정말 죽겠어요.'

저를 에스코트 해주시면서 그 경찰관께서 물어보시더군요.
'오늘 전여옥 의원 온다고 해서 더 난리에요.
어제 트윗에 올리셔서- 근데 무섭지 않으세요?'

저는 웃으면서 답했습니다 .
'동의대 사태에 재심을 요구하는 민보상법 때문에 민가협 사람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는 그 어떤 것도, 어떤 사람도 무서운 것이 없어요.
그 숨진 경찰관들께서 저를 지켜주신다는 강한 확신이 있어요'
그 경찰관 분이 기뻐하셨습니다. 제가 씩씩하다고-

약속장소에 제가 오래동안 알고지낸 제주도 분을 뵈었습니다.
'한동안 잘 되고 있는 것 같더니 다시 불이 확 지펴지는 거예요.

우리 제주도민은 다 찬성입니다.
제주기지 되면 부모님도 면회도 오고 식당에서 밥도 먹고--
어쨋던 사람이 많이 오잖아요? 다 원해요.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구럼비가 어쩌구 환경이 어쩌구 해요.
기막혀서--그런데 알았지요. 왜냐-- 때가 됐으니까-선거철이니가 저렇게 난리를 치는 거예요.
아마 대선있는 연말까지 갈 겁니다.

참 답답해요.'
제발 정치좀 잘해달라는 오랜 지인의 부탁을 뒤로 하고 서울 행 비행기를 타는 제 마음- 참으로 무거웠습니다.


              2012년 3월 16일

                      전여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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