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이야기

`삽질해서 묻어야 할 것은 이명박이다`?

김만조 2010. 1. 17. 18:38

"삽질해서 묻어야 할 것은 이명박이다"?

(이명박을 죽이라고 공개적으로 좌익이 선포하는 세상)
김성욱 정치평론가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치러진 「용산참사 철

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을 지켜보니 맥이

빠진다. 대한민국이 수습불가(收拾不可) 상

태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용산사태는 단순한 폭력(暴力)을 넘어 도심

테러에 가까웠다. 농성자들은 남일당 건물을

불법점거한 채 대형새총을 설치하고, 화염병

을 100개 이상 투척하며, 용산 일대를 무법천

지로 만들어 버렸다. 연쇄적으로 불이 났다.

한 곳을 끄면 또 다른 곳으로 불이 번졌다. 경

찰은 18차례나 설득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

했다. 경찰특공대가 들어갔다. 농성자들이 신

나를 통째로 부어 놓은 탓에 사고가 터졌다.

경찰특공대원 1명과 5명의 농성자들이 목숨

을 잃었다.

경찰의 진압은 정당한 것이었다. 강경진압

도, 과잉진압도, 살인진압도 아니었다고 검찰

의 수사결과 재(再)확인됐지만, 어이없게도

정부가 타협해 버렸다. 35억 원을 보상하고

『범국민장』까지 치르게 했다.

서울역 광장엔 『민중해방의 꽃으로 부활하

소서』라는 글이 적힌 무대 뒤로 『살인진압

진상규명』 등이 적힌 만장이 나부꼈다. 3천

여 명(경찰 추산 2500명)의 시민들과재야(在野)는 물론 재조(在朝)의 야4당이 참

가했다. 이해찬, 한명숙 등 전직 총리와 정동영 등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국

민의례(國民儀禮)는 없었고 민중의례(民衆儀禮)가 치러졌다. 보수단체 회원 몇몇

이 옆에서 애국가를 부르자, 참가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댔다.


야4당 대표들은 하나같이 『진상규명을 하지 못 한 채 열사들을 떠나보내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다. 좌파매체인 민중의 언론은 이날 참가자들의 발언을 이

렇게 전했다.

『반(反) 이명박 투쟁을 비장히 결의하며 열사들을 땅에 묻는다...반(反) 이명박

연합 전선을 묶고 하나 된 힘으로 싸워서 이명박 퇴진을 이뤄내고 열사들을 고이

잠들게 할 것이다(이규재 공동장례위원장(범민련 의장))』

『이제 혹한보다 더 차갑고 불길보다 더 모질었던 세상에서 놓아드리고자 한다...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세상에 알리지 못하고, 외롭고 서러운 시간을 보내게 해 드

려 죄송하다(정세균 민주당 대표)』

『남은 자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명예회복을 위해

다시 시작하자...이명박 정부가 자행하는 폭군, 차별, 양극화 정치를 끝내겠다는

다짐을 희생자들의 영전에 바치겠다(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달려와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려 고인들의 누명

을 벗겨야 되는 것 아니냐...열사들을 마음에는 묻지만 차마 땅에 묻기 위해 삽질

을 할 수는 없다...삽질해서 묻어야 하는 것은 이명박이다(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장)』

『참사의 책임이 있는 경찰 관계자들의 처벌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았고, 특히 사

태를 1년 가까이 방치했던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고, 더불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사건이 해결되는 것이다(이종

걸 의원)』

『검찰은 수사기록을 은폐하면서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을뿐 아니라 증거인멸

과 도주 우려가 없는데도 구속재판으로 일관하고 있다...진실규명과 재발방지대책

이 시급하다(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민중해방』의 구호 넘어 法治와 秩序는 뭉개졌고, 대한민국도 사라져 버렸다.

이른바 야당(野黨)과 재야(在野)세력은 『민중해방』의 세상을 향해 목숨 건 투쟁

을 하고 있고, 이명박 정권은 이들과 끝없이 타협한다. 가뭄에 콩 나듯 『법질서

회복』 운운하지만, 그를 위한 구체적 실천은 나오질 않는다.

애국자들만 인터넷에서 분통을 터뜨린다. 하지만 힘없는 소수(少數)일 뿐이다. 김

일성주의자,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사회민주주의자들과 이기주의자, 개인주의

자, 웰빙(well-being)주의자들은 하드파워(hard power)는 물론 소프트파워(soft p

ower),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나눠 갖고 히죽거린다. 한 클릭 한 클릭 나라는 좌

경화(左傾化)된다.

얼마 전 쓴 이런 칼럼을 썼었다. 다른 주제였지만 결론은 동일하다.

《벼랑으로 가는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유일한 혈로(血路)는 남한 좌익의 진지인

북한의 조선로동당을 해체하는 것뿐이다. 「연쇄적 무력화(無力化)」말고는 대안

이 없다. 북한에서의 동족해방이 곧 남한에서의 수구좌익 청산이요, 수구좌익 청

산을 위해서는 동족해방에 나서야 하는 상황. 남한 국민과 북한 주민의 운명이 하

나가 된 역사의 전환점이 바로 지금이다.

[김성욱 정치평론가: http://www.chogab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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