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이야기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박 사
김만조
2011. 11. 20. 19:22
백년해로(百年偕老)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1909 평북 용천∼1995) 박사의 이야기이다. 그는 1950년 12월, 6:25 동란 중, 평양 의과대학부속병원 2층 수술실에서 밤새워 부상당한 국군장병들을 돌보다가 어쩔 수 없이 국군 버스를 타고서 국군 장병들과 함께 황급히 피난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그는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인 김봉숙 여사와 또 다섯 자녀와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 후 그는 늘 빛 바랜 가족 사진 한 장을 가슴에 품고 그 사진을 보면서,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워하며 계속 혼자 살았다.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 재혼을 권유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가 북에 살고 있습니다. 아내가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어찌 그 기다림을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사람들이 자꾸 재혼하기를 권유하면 그는 이런 말로 완곡하게 거절했다. "내가 평양에서 결혼할 때 주례하시던 목사님이 우리 부부를 앞에 세워놓고 백년해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재혼하는 것은 100년 뒤에 가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는 빛바랜 가족사진 한 장으로 사랑하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다가 끝내는 만나지 못하고 1995년 성탄절 아침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